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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비

나는 자연인이다 하면된다 자연인 송기춘 컨테이너집 12년째산중생활 산속집 닭장 온천단지음식점 브리샤 목수 화투판 큰돈 소값폭락 아내죽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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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인이다 하면된다 자연인 송기춘 컨테이너집 12년째산중생활 산속집 닭장 온천단지음식점 브리샤 목수 화투판 큰돈 소값폭락 아내죽음

¤¤ 2020. 2. 21. 22:16

엠비엔 MBNTV 나는 자연인이다 390회 하면 된다 자연인 송기춘 씨 편 12년째 산속생활 오지인 자갈을 채취해 팔아서 사업 여러가지 직업 놀음 아내자살 수목장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누구보다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자연인 송기춘 씨의 이야기 예고 미리보기 다시보기



 

 

 


흐르는 계곡을 옆에 끼고 있는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사는 자연인 송기춘(68) 씨를 만났다. 워낙 꼼꼼한 성격과 좋은 손재주 덕에 잔디가 심어진 마당, 오두막으로 지어진 부엌, 자동차 휠로 만든 난로 등 그의 손이 닿은 곳곳에는 섬세한 마감과 그만의 미적 센스가 돋보인다. 만들고, 가꾸고, 키우고... 아직도 쉼 없이 할 일을 찾아 움직이는 부지런한 그는 지금, 12년째 산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단다.
 
“좋았던 기억은 붙잡고 나빴던 기억은 흘려보내자”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던 그는 우선 하면 된다는 단단한 마음 하나로 살아왔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전라도에서 경기도 파주로 닭을 안은 채 완행열차를 타고 올라갔다. 난생처음 보는 미군들과 탱크에 눈이 휘둥그레진 그는 원래 살던 고향과 이곳이 차이가 난다는 생각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그때부터 닥치는 대로 배우고 일을 해 돈을 벌었다.
 
남의집살이를 하며 독학으로 글을 배웠고 착실하게 돈을 모아 사업 밑천을 마련해나갔다. 건설업이 한창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자갈을 채취해 팔아서 사업을 키워나가며 온천 단지가 개발되는 곳에 음식점을 열어 집 두 채를 사고 브리샤를 탈 정도로 승승장구하는 나날을 보냈다. 이제 더는 돈 걱정 따위는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투자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잘못된 투자로 몇 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잃었지만 별로 개의치 않고 툭툭 털어내고 일어난 그다. 그리고 목수 일을 시작했는데 남들보다 몇 배로 일하면서 열심히 배운 끝에 채 1년도 못 되어 최고의 인건비를 받는 실력자가 되었다. 하지만 위기는 다시 찾아왔다.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의 화투판에서 전셋값 정도의 큰돈을 잃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목수 일을 정리해 고향에 돌아와 아내와 소를 키워보기로 했지만,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소 값이 폭락해버렸다. 결국 아내는 힘든 마음을 견뎌내지 못하고 죽음을 택했고 그는 처음으로 무너져버렸다.
 
죽음을 택한 아내를 나무 아래에 묻은 후로 그는 자기 자신을 깊은 산속에 묻었다. 계곡 옆에 작은 텐트를 쳐놓고 배고프면 산나물을 뜯어 먹고 추우면 나무를 땠다. 얼마 뒤, 그 모습을 본 동생이 놓아준 컨테이너부터 시작해 자재를 하나 둘씩 공수해 와서 손수 집과 부엌으로 사용하는 오두막을 짓고, 닭장을 만들고, 계곡에는 정자와 평상도 놓게 되었다. 힘든 기억을 잊기 위해 뚝딱뚝딱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고치고 만들고 짓다 보니 어느새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산속 집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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